美백악관, 잇단 무단침입에 4m 넘는 ‘튼튼한 담장’ 검토_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우승한 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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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재발하는 미국 백악관 무단침입사건을 막기 위해 담장을 크게 높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이 백악관을 둘러싼 펜스형 담장의 높이를 현재 213cm에서 426cm로 배로 높이는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의 담장은 성인 남성의 키를 조금 넘는 높이지만, 4m로 바뀌면 사실상 기어올라 뛰어넘기는 거의 불가능해지고 시간도 훨씬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비밀경호국이 생각 중인 새 담장은 끝이 뾰족한 현재의 검은 철제 펜스와 비슷하다.

다만 더 높고, 난간의 간격이 더 촘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장 교체는 2년 전부터 반복적으로 발생한 외부인의 백악관 침입에 대한 고육책이다.

지난 2014년 9월 이라크 참전용사 출신의 오마르 곤살레스라는 남성이 흉기를 소지한 채 백악관 담을 넘어 180m가량 질주해 백악관 건물 내부의 이스트룸(East Room)까지 침투했다가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대통령 경호 허점 논란으로 비화됐고, 줄리아 피어슨 전 SS국장이 물러나고 고위직 전원이 교체되는 문책 인사가 뒤따랐다.

작년 11월에도 조지프 카푸토라는 이름의 남성이 백악관 북쪽 담을 넘어 침입했다가 곧바로 SS에 체포됐다.

지난달 초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백악관은 북쪽 담 바깥에 야트막한 담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울타리 윗부분에 뾰족한 철제 담장 못을 추가로 설치했지만, 근본 대책은 못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새 담장이 들어서려면 워싱턴DC의 도시계획과 미관을 담당하는 연방 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높은 담장이 미관을 해치거나, 백악관에 폐쇄적 이미지를 주거나, 관광객들의 사진찍기를 더 불편하게 할까 우려되고 있다.

조지프 클랜시 SS국장은 "보안을 강화하면서도, 백악관의 역사적인 특성과 대중에게 '열린 장소'라는 특성을 유지하는 균형을 찾아보겠다"면서 "찾아온 사람들이 담장만 보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